단군이래 두 번째로 큰 사기 사건 (5조 5백억, 피해자 7만) 이라는 조희팔 다단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중국으로 밀항을 한 이후 사망했다는 영상이 나돌면서 수사 종결이 되는데, 아직 살아있다는 소문도 있다. 16년12월에 개봉했던 <마스터>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영화였는데, 역시나 미스테리한 잠적사건 때문인지 17년 11월, 거의 1년만의 같은 소재의 이 영화가 나온 셈이다.
영화는 반전으로 끝난다. 장두칠의 밀항을 돕고도 살해당해야 했던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현빈(황지성 역)은 당시의 피해자들을 모아, 장두칠의 도주를 조력했던 정치인, 검찰세력을 소탕한다. 그리고 얼마간의 복역을 하고 나왔는지, 현빈과 친구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장두칠을 잡자며, 의기투합하며 영화는 종결된다. 2편은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실화를 바탕으로는 했다지만 몇몇 재미 요소들은 어디선가 봤던 장면들이 떠올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검사나 형사의 단순 정보원이 아니라, <나쁜 녀석들> 처럼 본격적으로 검사를 조력하는 어둠의 조직원들이 등장한다. 또한 <굿와이프>에서 봤던 검사역의 유지태와 나나의 역할도 이전 배역과 많이 유사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기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모습은 <38사기동대>를 보는 것과 같았고, 마지막에 범죄사실을 자백하는 장면이 인터넷에 생중계 되어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은 드라마 <조작>과 닮았다.
그럼에도 본 영화를 통해 시원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사기 사건으로 인해 과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희생자들의 복수가 시원하게 이뤘졌다는 것이겠다. 물론 복수의 대상이 장두칠이 아니라, 부패검사와 국회의원, 검찰청장 등 장두칠의 조력자에 있었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지만 말이다. 아마도 여전히 도주하고 있는 인물에 대한 섵부른 결론은 어려웠지 않았던가 싶다. 그보다는 부패한 공권력에 대한 민낯을 국민 앞에 중계함을써 자백과 증거를 동시에 얻는다.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바이지만, 조희팔 같은 범죄자들에 대한 법의 심판이 약하고, 공권력의 비호를 일정정도 받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먹거리와 서민 금융에 대한 사기 행각은 정말 중범죄로 다뤄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못잡는 건지 안잡는 건지 알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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