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드라마 [미생]이 우리 일상에 던저준 화두는 갑을 사회와 갑질 논란의 불씨였다. 그 해의 또다른 화두는 세월호 였으니, 이는 어린 학생들을 수장하면서까지 감추려던 정부의 조작이 있었던 것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그후 2016년 [미생] 제작팀은 시대의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 [시그널]을 선보이며, 또다른 화두를 던진다. 마치 14년도에 미처 담지 못했던 메시지를 던지기라도 한 것처럼 다음 대사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절대 처벌할 수 없을 것 같던 권력을 무너뜨리는 일도 16년 동안 그토록 찾아 헤맸던 사람을 만나는 일도 가능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있다."
비록 과거와 현재의 무전 교신을 통해 미제사건을 종결해 가는 과정이었지만, 무수한 미제 사건은 권력형 비리와 연결된 것들이 다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우리 시대의 변화를 촉구했던 것. 그것은 어쩌면 [미생]에 이은 두 번째 메시지, "포기하지 않는 노력"으로 촛불혁명에까지 이르게 한 수많은 동기들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과거에서 이재한(조진웅) 형사가 박해영(이제훈) 경위에게 묻는다.
"거기도 그렇습니까?
돈 있고.. 빽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 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살아요?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 그쵸?"
우리는 드라마가 던지는 질문에 "네, 달라졌다" 고 위안하며, 그렇게 살아내고 있다.
극중 비리 수사국장 김범주(장현성)의 말마따나
"날 잡으면 세상이 바뀔 것 같애?
차라리 개가 돼서 사는 게
세상이 개 같다고 불평하면서 사는 것보다 나아"
라며 스스로 합리화 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 그 개들의 심판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지만, 역시나 아직 확정된 판결은 미미하니, 계속 지켜봐야 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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