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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자기계발

[북리뷰] 위 제너레이션

by 체리그루브 201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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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미국 정부는 '낭비하지 않으면 아쉬운 일도 없다'는 포스터를 만들어 붙였다. 그러더니 1917년 후반쯤에는 반복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전국 상점에 "절약과 우둔한 검약을 조심하라"는 포스터를 붙이게 했다. 광고 회사는 대량생산되는 일회용품이 재사용 제품보다 편리하고 시간도 절약되고 위생적이라고 선전하느라 열을 올렸다. (p.29)

소비지상주의가 환경에 끼친 결과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지대처럼 수면 아래에 가라않아 있다. 노트북 1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양은 노트북 무게의 4천 배에 이른다. 노트북 안에는 작은 미크론칩 1.7킬로그램이 들어가고, 제조 과정에서 미크론칩 무게의 10만 배에 달하는 쓰레기가 나온다. 최근까지 선진국에서는 중고 컴푸터와 핸드폰, 텔레비전에서 나온 유해 폐기물을 중국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실어 날랐다. 그렇다고 마케터들이 정직하게 이런 정보를 라벨에 붙일 리 만무하다. 그런데 우리는 노트북을 구입해서 평균 2년가량 사용하고 버린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의식적인 선택의 결과다. 존 새커는 <거품 속으로>라는 책에서 "그렇게 불필요한 작은 행동이 쌓이고 쌓여 지구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고 말한다.(p.31)

에미 상을 받은 카메라맨 데이비드 카메이데스는 이 질문에 답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1년 동안 아무것도 버리지 않기로 결심하고 집과 길과 지하철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모았다. 종이봉지는 큰 양철 상자에 담고 나머지는 쓰레기통에 넣었다. 식구들이 먹다 남긴 음식은 대부분 개에게 주고 나머지는 퇴비를 담은 통에 넣었다. 몇 가지 규칙도 정했다. 우선 의료 폐기물처럼 위험한 쓰레기는 따로 분리해서 적절하게 처리한다. 그리고 아내와 두 아이는 이 실험에서 제외한다. 그 이상으로 쓰레기 없는 인생을 살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데이비드는 "너무 깊이 생각했다면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분명 그는 이 실험에 진지하게 임했다. 멕시코에서 아내와 낭만적인 휴가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여행가방에 쓰레기를 담아올 정도였다. 멕시코 쓰레기가 가득 든 더플백이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자 공항 직원들의 얼굴은 당혹감으로 물들었고, 데이비드 부부는 한동안 추궁을 받아야 했다. (p.32)

이제 개인 물품 보관 사업은 미국에서 1년에 22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거대 산업이 되었다. 하리우드 극장 수입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우유와 커피, 맥주보다 물품 보관 창고에 더 많은 돈을 쓰는 셈이다. 대여 창고는 지난 20년간 740퍼센트나 증가했다. ... 창고업 호황의 30퍼센트는 거래 장부와 사무실 비품, 재고품 등을 보관해야 하는 기업체가 주도했다. 그러나 나머지 70퍼센트는 더 이상 집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려는 사람들 덕분이다. (p.35)

"보통 6~8개월이 지나면 창고 사용료가 물건 값을 넘어섭니다. 그렇지만 다음 달 사용료를 결제하는 게 훨씬 더 쉽죠. 사람들은 귀찮은 걸 싫어하니까요."(p.36)

행복은 맞추기 어려운 이동 표적이 되었다. 충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p.38)

신용카드가 많을수록 더 많은 물건을 사고 더 많은 자원을 쓰고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 능력이 생긴다. 신용카드,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카드빚은 애플파이 못지 않게 미국인의 삶을 상징하게 되었다. 미국인은 13억 개가 넘는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 1인당 4개 이상 가지고 있는 셈이다.(p.55)

의도적인 진부화라는 개념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경제학자도, 제조업자도, 광고업자도 아닌 맨해튼의 부동산 중개업자였다. 1932년에 버나드 런던은 <계획적인 진부화로 대공황 끝장내기>라는 20쪽짜리 소책자를 썼다. 버나드 런던은 자동차, 머리빛, 배, 심지어 건물까지 모든 제조품의 수명을 정하는 정부 관청을 두자고 제안했다. 정해진 기간이 끝나면 "제품들은 법적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가지고 있던 물건을 버리고 돈을 주고 새것을 살지, 벌금을 물고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을 그대로 쓸지 선택해야 한다. 런던의 제안이 규제력을 갖추고 제대로 시행되지는 못했지만, 1950년대에 제품 디자이너들이 이 원리를 받아들여 버려지기 위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p.62)

소비자가 우리 문화에 깊게 뿌리 내린 소유 숭배 현상을 극복하게 하려면, 공유를 소유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고 비용 효율이 높게 만들어야 한다. .. 쓰레기 재활용 촉진 프로그램 WRAP 채임자 굿윈이 지적한 것처럼, 사람들에게 "굳이 매일 옆에 두지 않아도 필요한 때 필요한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p.145)

"순수하게 제품만 판매할" 때보다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할 때 더 높은 이윤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p.161)
인류학자와 사회경제학자들은 몇십 년간 긍정적인 행동에 다시 긍정적인 행동으로 반응하는 이른바 직접 호혜주의의 원리를 연구해 왔다. 호혜주의라느 말에는 사람들 사이에 왔다 갔다 하는, 다시 말해 주고받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는 인간에게는 비슷한 행동으로 화답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로버트 치알디니는 "상호성의 법칙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줄 때 그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준다. 남에게 받은 호의는 곧 미래에 갚아야 할 빚이다. 이런 인식은 사회에 유익이 되는 지속적인 관계와 거래, 교환을 다양하게 발전시킨다"고 말했다. (p.176)

디자인 사고는 의도적으로 제품을 창조하는 모든 과정을 통해 단순히 개별 제품을 넘어 그 제품의 시스템과 경험까지 보다 큰 문제를 해결하는 걸 의미한다.(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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