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리정돈에 대한 실용서다. 저자 줄리 모건스턴은 기존 일본 방법서들과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공간관리는 체계적인 기술 이전에 마음의 고장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주변이 어수선한 환경에서 미치는 영향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완벽주의 과거에 대한 집착,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 도피처, 성공내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지러운 환경을 방치해 버린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본인도 그러한 집착에서 벗어났던 일화를 소개한다.
그 자료야말로 과거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단서인데, 버리면 과거의 기억마저 사라져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연극배우로 활약했던 경험은 내 안 어딘가에 아직도 남아 있고, 자료가 없어도 예전의 내 모습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집착의 끈을 자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아쉬워한 적이 없다. 과거를 떠나 보내야 현재를 위한 공간이 생긴다. 예전에 쓰던 물건을 정리해도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p.51)
우리는 흔히들 정리정돈을 잘 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은 핵심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공간관리의 핵심은 물건을 '버리는' 게 아니라 중요한 물건을 '가려서' 집을 찾아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훨씬 부드럽고 실용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p.63)
따라서 같은 성격의 물건은 한 곳에 모아, 그 "집"이라는 공간에 넣어두어야 분실하지 않고, 헷갈리지 않고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모든 방법서들처럼 고정된 틀(시스템)을 제공하기 전에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으라고 제언한다.
이 책을 100퍼센트 활용하려면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 사고방식이나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본능을 억누르면 마음속의 갈등이 공간에 그대로 반영되고, 아무리 뛰어난 공간관리 시스템을 동원하더라도 성공할 수 없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깨닫고 인정해야 진정한 공간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 (p.64)
그리고 이러한 공간관리의 근원적인 초심을 잊지 말라고 다음과 같은 예제를 제공한다. 내 마음과 닮은 몇가지 이유도 보인다. 도움을 받았던 고객들의 '이유'란다.
* 잃어버린 물건을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어서
* 잡동사니에 파묻혔을 때의 암담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 적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서
* 내 능력을 좀더 발휘하고 자신감을 높이고 싶어서
* 고객, 직장 동료, 친구들에게 더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서
*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 다른 중요한 일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서
* 식구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다지기 위해서
* 조용히 쉬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 스트레스와 절망감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
* 잡동사니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말끔히 치워버리기 위해서
(p.66-67)
'READING > 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리뷰] 위 제너레이션 (0) | 2013.06.23 |
---|---|
[북리뷰] 나는 정신병원으로 출근한다 (0) | 2013.06.09 |
[북리뷰] 정리 잘하는 법 - 주변부터 머릿 속까지 말끔하게 (0) | 2013.05.21 |
[북리뷰] 크리에이티브 메모 (0) | 2013.05.19 |
[북리뷰] 인물 취급 설명서 (0) | 2013.05.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