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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소설·만화

[북리뷰] 천국의 열쇠

by 체리그루브 2009.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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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듯한 인생 프랜치스 치셤과 부와 명예를 함께 거머쥔 안셀모 밀리의 인생을 다룬 이야기이다. 출발선은 같았다. 같은 동네, 같은 신학교. 하지만 치셤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35년의 중국 벽촌의 선교사로 파견되고 밀리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니는 존경받는 타운케슬의 주교가 된다. 치셤이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은 좇아다니며 그들을 위해 온몸을 내던져 싸우는 동안, 밀리는 재력가나 유지들을 만나러 다니며 많은 성금을 거둬들이는 성과를 나타낸다. 교회는 이들을 숫자로 판단했다. 다분히 치셤보다 높은 위치에 오르게 된 밀리는 그에게 더욱 고통을 안겨다주는 인물로 표현되기까지 한다.

 

두 인물로 대표되는 인간형을 바라볼 때 심적으로는 치셤에게 동감하지만, 실제로는 밀리처럼되고 싶어하는 나를 바라봤다. 예수 처럼 헐벗은 이웃에게 친구가 되어주지 못하고, 부유한 이들과 친해지기를 원하고,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 하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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