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변화 시키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성장과정에서 고착되어버린 ‘나’라는 존재는 좋은 책이나 성인의 가르침을 듣는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변화에 이르지 못하고 만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리는 정직한 울음, 아픔, 고통에 귀 기울인다면, 오늘의 나는 조금씩 변할 수 있으며, 독서나 가르침을 체화 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내면은 더욱 건강해 질 것이고, 삶은 풍요로워 질 것이다. 나는 <치유의 글쓰기>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보았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타인을 위한 글쓰기가 아닌, 철저히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를 하라고 권한다. 자신 이외엔 그 누구도 보아서는 안 된다. 가까운 누군가가 본다면, 서로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그만큼 내용은 자신에게 정직해야 하고, 마음속 밑바닥까지 내려가 남김없이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효과를 더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깊이 사랑하는 누군가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써 보라고 권한다.
출처 : 신건우_자기대면을 위한 의자 (http://www.neolook.com/archives/20061011e)
저자는 “글쓰기의 진정한 목표는 자신의 내면과 직접 대면하는 일이다. 거기서부터 자기배려는 시작되며, 이로써 본격적인 치유의 길로 접어든다.” (162)고 말한다. 그리고 “치유란 동요와 불안을 야기하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만약 당신을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들에 관해 글을 쓰지 않는다면, 발견의 혜택을 스스로 박탈하는 것이다.” (181) 자기대면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글쓰기만이 왕도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이는 여행에서 그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스포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나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글쓰기’가 내게 맞는 옷이라고 느꼈다. 깊은 밤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나를 직면하는 그 시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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