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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인문

[북리뷰] 디즈니 순수함과 거짓말

by 체리그루브 201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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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지루 지음, 아침이슬, 2001-06-25 출간

 

딸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중 공주란 공주는 모두 디즈니 소유다. 썬그라스, , 가방, 심지어는 방의 벽지까지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런 딸아이에게 말한다. “실은 디즈니는 나쁜 회사란다, 얘야…”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앞에 놓고 할 얘기가 못 되는 것 같다. 디즈니란 회사가 나쁜회사라는 것을 일찍이 알고는 있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이 책을 들었다. 풍문 보다 확실한 것은 직접 확인하는 길이라는 점을 다시 염두 해 두고 싶다.

 

 

 

 

 

출처 : http://www.disney.com

 

결론??? 뭔가 저자 헨리 지루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디즈니의 음모로 서술되기는 했는데, 조금은 과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로서 다가오는 권력을 어쩌지 못함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디즈니사가 그런 치밀한 음모를 배후에 깔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백인 우월주의니, 인종차별이니 하는 것의 기준을 배역 성우나 억양에 둔 것도 다른 나라 사람으로써 나의 정서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고객에게 환상적인 꿈을 파는 디즈니랜드의 화려함뒤에 숨겨진 비민주적인 고강도 노동에 대해서도 악덕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저들의 신성한 일자리 이기 때문이며, 그런 기업은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딱히 디즈니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

 

물론 우리나라도 지역감정의 골이 깊어, 영화나 드라마 상에 나오는 조직 형님들의 어투가 대부분 호남 분들의 억양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알게 모르게 매스컴이 의식화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정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으로 인해 민주주의를 잃었다거나 내가 호남분들을 싫어하게 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짚어 생각하고 싶다.

 

 

 

 

디즈니 애니의 나쁜 점은 헐리우드가 갖고 있는 문제점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 점은 미국의 제국주의, 상업주의, 백인우월주의를 문화를 통해 주입시키는 역할에 해당한다 하겠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자. 중국과 일본에서 한류를 타고 K-POP 가수들이 자국의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떠벌리며, 자국의 문화를 보호하자고 나온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다만, 어느 나라가 자국을 좋은 의미지로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따라서 저들의 문화를 누리되, 무비판적으로 즐기지는 말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 .. 상투적이다. 뭔가 좋은 말, 결론이 더는 없는 걸까? 아무튼 딸아이가 조금 더 커서 공주 캐릭터가 식상해 질 때에는 디즈니의 뒷모습을 이야기 해 주고 싶다. 저자처럼 너무 과장되지는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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