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하여
일상에 매몰돼 살다보면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들에 대해 미시적인 대응을 하는 수가 많다. 예컨대, 이혼율 상승이나 출산율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 구조의 변화와 그에 따른 경제 생활의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떻다'는 식으로 사람 탓을 하는 게 그런 경우일 것이다.(6)그런 점에서 브라질의 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가 주장하는 '학식 있는 무식꾼'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람은 "아주 협소한 자기 세계에만 관심을 갖고 다른 지식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들을 연관지어 세계를 비판적으로 읽지 못한다"는 것이다.(12)
제1장 대중문화 이론
▨ 피에르 부르디외: 미학은 정치학인가
대중문화 연구의 관점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문화자본이다. 부르디외는 노동계급의 젊은이가 성공에 이르는 길에 있어서 당면하는 장벽은 물질적 불평등뿐만 아니라 문화적 자본의 결여라고 말한다.(22)부르디외의이론에서 가족문화는 ㅁ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와 관련해 그가 제시하는 개념이 바로 '아비투스(habitus)'다. 이는 "행위자의 주관성 속에 내면화된 사회질서"를 의미한다.(22)영화에서 나타나는 이런 '티내기' 또는 '차별화'는 우리의 소비 생활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사람들이 이른바 '명품'에 집착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27)
▨ 어빙 고프만: ‘가면’ 없는 삶이 가능한가 고프만은 바로 그러한 '가면' 연구에 몰두한 인물이었다. 그에게 "커뮤니케이션이란 곧 상황조작에 의한 인상관리(impression management)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제외한다면, 고프만만큼 자아에 대해 그렇게 깊이 탐구한 사람이 또 있겠는가 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30)
▨ 쟝 보들리야르: ‘시뮬라시옹’이란 무엇인가 이는 "원천이나 실재 없이 실재적인 것의 모형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 즉 과잉 현실 hyperreal"을 가리키는 것이다.(41)우리는 텔레비전이 확인해줄 때까지 우리 자신의 지각을 불신한다. 텔레비전이 곧 이 세계인 셈이다. 따라서 인간이 텔레비전을 보는 게 아니라 텔레비전이 인간을 보며, 텔레비전이 삶으로 용해되고 삶이 텔레비전으로 용해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는 게 보들리야르의 주장이다.(43)
▨ 미셸 푸코: ‘판옵티콘’이란 무엇인가 『감시와 처벌』은 절대 왕정체제하에서 자행되었던 무자비한 형벌의 현장을 자세히 묘사하는 걸로 시작하고 있다. .. 그런데 왜 오늘날엔 그런 잔인한 형벌이 사라진 걸까? 그게 아니다. 사람들이 잔인한 형벌을 받는 죄수에게 동정심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권력에 대한 반감이 생겨나게 되었기 대문에 잔인한 형벌 대신 '감시' 또는 '규율'이라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는 것이 푸코의 주장이다. 푸코는 근대적 '감시' 또는 '규율'의 기원을 '판옵티콘'에소 찾는다.(51)"1960~1970년대 무국에서 개발된 화상전화는 기술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전화를 받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한다는 이유때문에 실패했다."(58)프라이버시가 뭐 그렇게 중요해? 혹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프라이버시는 인권의 문제인 동시에 대단히 실용적인 효용도 갖고 있다는 걸 깨닫는 게 좋겠다. 프라이버시 보호는 민주주의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자신들에 관한 정보를 통제할 수 없게 된 개개인은 결국 소극적으로 된다. 그들을 둘러싼 세계에서 자신은 이미 그 일부가 아니라고, 즉 자신들은 그 세계의 목격자에 불과하다고 느끼기 시작하고 정책결정자가 말하는 대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창조적, 생산적 시민이기를 포기해 버린 것이다."(59)미국의 법학자 로드니 스몰라가 지적하였듯이, "사적인 공간이나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생활은 창조적이고 통찰력 있는 표현이 나올 가능성이 없는 생활"이므로 "프라이버시는 인간에게 말할 수 있는 뭔가를 제공함으로써 인간의 표현적인 면을" 계발한고 볼 수 있다.(59-60)
▨ 스톨먼-토발즈-게이츠: 온라인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가
토발즈의 생각은 열성적인 '신도'들의 생각과는 좀 달랐다. 그는 "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돈을 버는 것엔 개의치 않는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가 불량하다는 것이다."(66)그는(스톨먼)은 자신을 보러 온 어린이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줬다. "친구와 함께 나눠갖고 나눠먹는 것은 좋은 것이다. 만약 친구가 그렇지 않다면 그 친구와는 사귀지 마라"(73)
-스톨먼의 말이기에 훨씬 의미심장하다.우리는 오프라인에서 그런 공유와 협동의 문화를 키워나갈 수는 없는가 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선 온라인에서 공유와 협동을 가능케 하는 동기부여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나 가장 중요한 게 '인정(認定)욕구'다. 쉽게 말해 남들이 알아주는 맛이라는 것이다.(74-75)
제2장 소비문화와 정체성
▨ 소비가 정체성을 형성하는가
▨ ‘어플루엔자’란 무엇인가 다니엘 벨은 1976년에 낸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에서 1950년대에 등장한 신용카드의 분할 지불 방식은 "돈을 빌리는 일에 공포감을 품고 있던 프로테스탄트적 윤리에 최대의 공격을 가한 것"이었다고 말한다.(87)신용카드는 '채무카드'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87)"대기업은 이전에 구경꾼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쓰였던 기법을 사용하여 이제 전쟁 후에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소득을 활용하도록 '소비자 민주주의를 설계했으며, 텔레비전 광고와 프로그램은 물론 영화까지도 '행복은 돈으로도 살 수 있다'는 세계관을 조장하게 되었다."(92)미국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가정들은 실제 미국 평균 가정보다 약 4배 정도 부유하다. 그렇게 해야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가난에 찌들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92)
▨ 사람들은 왜 ‘명품’에 집착하는가 베블렌은 사람들이 사회적 지위를 확립하기 위해 옷을 어떻게 활용하였는가에 대한 분석도 제시하고 있는데, 역시 가장 중요한 건 '티내기' 또는 '차별화'다.(96)중류층과 상류층은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중류층이 상류층을 쫓아가면 상류층은 기분 나쁘다며 다른 곳으로 숨는다.(101)오늘날 패션의 사이클이 빨라진 것도 그런 숨바꼭질 놀이와 무관하지 않다. 상류층은 중류층이 쫓아오면 숨어 버리고, 중류층이 상류층이 숨은 곳을 찾아내면 얼마 후 또다시 숨어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102)명품을 알아보는 안목을 이제는 암호를 해독하는 능력에 버금가는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다.(106)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가 '명품'임을 알아보는 안목을 과시했을 때에 주변 사람들이 보내는 찬사와 감탄의 눈길! 그리고 그 찬사와 그 눈길을 당연하다는 듯이 즐기는 그 감별사의 오만! 어찌 생각해보면 그런 바보같은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다 그 어이없는 게임에 이만저만 진지하게 임하는 게 아니다. (106-107)
▨ ‘디드로 효과’란 무엇인가 사람은 일관성에의 강한 충동을 받기 때문에 어떤 선물은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그런 선물을 가리켜 '피그말리온 선물(Pygmalion gift)이라고 한다. 피그맬리언은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자기가 만든 상(象)에 반한 조각가인데, 피그말리온 선물은 선물을 받는 사람의 변화를 요청하는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111)
▨ ‘보보스’는 어떻게 사는가 서로 영원히 만날 것 같지 않은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은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 그 경계가 흐려지게 되었다. 보헤미안 기질을 갖고 있는 유능한 젊은이들이 권력과 부의 영역으로 진입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바로 '보보스'다.(118-119)보보스는 부르주아의 영역에 들어가 보헤미안의 특성을 발휘하면서도 부르주아적인 제도와 관행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본주의의 축복을 한껏 즐기면서도 혁명 투사 체 게바라를 좋아하는 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선인가, 균형 추구인가? 보보스는 '균형'이라고 주장한다.(119)
제3장 문화공학과 마케팅
▨ 소비자는 어떻게 유혹되는가 소비자를 유혹하는 기술의 최첨단은 늘 백화점에서부터 비롯된었다.(129)행인들이 그냥 스쳐 지나가느라 감탄하는 기회를 갖지 못할까봐 염려돼 배화점은 감탄을 전문으로 하는 구경꾼들을 일부러 고용하기까지 했다. 그건 바쁜 일로 급히 가는 사람들의 발길까지 붙들어매는 효과를 거두었다.(129)바로 여기서 그루언 전이(Gruen transfer)라는 병이 생겨났다. 초창기 쇼핑몰을 건축했던 건축가의 한 사람인 그루언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 병은 분명 살 물건을 정하고 쇼핑을 나갔던 사람이라도 물건을 보고 돌아다니는 동안 계획에도 없던 것들을 충동적으로 사고 돈을 낭비해버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사회학자들은 현대식 쇼핑몰이 생기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목격하고 그와 같은 이름을 붙였다. 바로 이 그루언 전이 덕분에 쇼핑몰이 계속 늘어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36)
▨ 잠재의식 광고란 무엇인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던 조사 연구의 과정에서 발견해낸 가장 의미심장한 사실 중의 하나는, 오늘날의 문화-특히 다이내믹한 미국 문화-가 공장 제조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미디어는 바로 그 공장이다. 인간은 방대한 물질주의적 테크놀로지를 창조해냄으로써, 그들이 환경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착각(illusion)까지도 창조해내었다. 이러한 착각으로 인해, 인간은 무의식이 개입되는 지배력이나 영향력에 대해 허약하게 스스로를 노출하게 되었다."(146)"말하자면 오늘날 일본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층은 바로 컨트롤의 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바로 오랜 세월 지속된 교육에 의한 서브리미널 효과로, '교육이란 문명의 척도에 맞는 인간을 제조하는 공장'이라고 한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 엘우드 카바레의 견해와 일치한다."(149)지금 우리는 우리의 모든 의식이 마케팅의 공략 대상이 되는 그런 세상에 살 고 있는 것이다.(154)
▨ ‘알파 소비자’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어떤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을 '알파 소비자'라고 부른다.(156)세스 고딘은 그 어떤 유행을 전파시키는 매개체를 '아이디어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그 매개체에 '시니저(sneezer)'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는 "스니저야 말로 아이디어 바이러스의 본질"이며 "스니저란, 그가 10명, 20명, 혹은 100명에게 말을 하면, 그 사람들이 모두 그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한다.(157)울프는 '알파 소비자' 마케팅의 여러 사례들을 근거로 제시한 후에 현대 광고의 법칙은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고 주장한다.(157)
▨ 몸에 대한 숭배인가, 학대인가 이영자는 몸만들기 전쟁이 여성문화에 파급시키는 여섯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첫째, 몸만들기 경쟁은 남성지배문화가 요구하는 여성의 성적 대상화에 여성들 스스로가 보다 적극적, 노골적으로 동조하게 만든다. ... 둘째, 몸매 가꾸기 경쟁은 여성의 정체성과 자기실현을 왜곡된 방향으로 유도하여 육체의 가치를 인격적 가치보다 우월한 것으로 취급하는 여성문화를 조장한다. 셋째, 외모에 대한 몰입은 여성의 생산적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거나 잠재능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넷째, 몸매경쟁의 문화는 소비유행을 통해 여성들을 서로 닮아가게 만드는 회로에 집어넣음으로써 여성들간에 맹목적인 경쟁을 야기하는 소비문화를 조장한다. ... 다섯째, 몸매 가꾸기 경쟁은 소비사회가 여성에 가하는 육체적, 정신적 억압을 여성의 자기 억압으로 적극 내면화하게 만들며 이것은 여성들끼리의 경쟁을 통해 점점 더 심화된다. ... 여섯째, 몸매 가꾸기는 여성의 성해방이나 성적 자기 표현을 주체적으로 시도하는 진취적인 여성문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166-167)이 사회의 오도된 이상 체중에 부합되는 여성은 전체의 5퍼센트에 불과하다. 나머지 95퍼센트 가운데 상당수는 불필요한 불행감에 젖어서, 자기 스스로에게 종신형 선고를 내리고 자신은 육체라는 이름의 지옥 같은 감옥에 갇힌 신세라고 여긴다.(170)몸을 숭배하건 학대하건 그건 전체주의 사회, 특히 파시스트 국가들에서 발달된 것이었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알아두자. 히틀러의 국각사회주의는 '정신 부재의 몸'(mindless body)을 숭배했으며, 이는 그들의 예술에도 반영되었다. 히틀러 치하에서 7만 명의 장애인 및 노인들이 살해된 것도 바로 그런 몸 숭배와 무관치 않은 것이었다.(172)유행과 분위기는 만들기 나름이다. 그것들에 너무 순종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좋은 외모의 가치를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 누려도 될 만큼 적정 수준의 인정(認定)은 누리고 인정을 해주되, 그것에 목숨 걸지는 말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건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자꾸 남들이 어떻다고 말하지 말고 나부터 생각을 바꾸면 되는 것이다.(175)
▨ ‘맥도널드’는 ‘신의 축복’인가
제4장 정보기술의 정치학
▨ ‘인터페이스’란 무엇인가
▨ ‘엔터테인먼트 경제’란 무엇인가
▨ ‘데이터 스모그’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나
정보의 과잉은 관심의 빈곤을 가져온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정보가 흘러 넘치는데 관심을 어디에 둬야할지 헷갈리지 않겠는가. 조지프 나이는 이를 가리켜 '과잉의 역설(paradox of plenty)'이라고 부르면서..(211)"우리는 풍부함에서 기인된 기억력 상실이라는 모순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가 접하게 되는 정보는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들의 초점은 더욱 좁아진다. 우리가 더 많이 알수록 우리는 더 적게 안다. 이 악순환은 다른 지식영역에 있는 사람들간의 분열을 촉진시킨다.(215)
▨ ‘외로운 분자들의 나라’로 가는가
▨ ‘업그레이드’ 속도는 왜 빨라지나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성은 어떠한 디자인도 지속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므로, 각각의 차종들에 매년 상당한 변화를 주어 소비자들에게 '최신'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교체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계획된 구식화' 전략은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외양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판매 증진을 위해 품질이 희생되었다.(226)무어의 법칙은 인텔의 공동 설립자인 고든 무어가 처음 주장한 것으로 컴퓨터의 파워가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이다.(227)계획된 컴퓨터의 구식화는 프로그래머들, 제작자들, 시장 관리자들, 홍보 전문가들에게 매년 수십 억 달러를 벌어다준다.(229)"너, 다른 사람에게 뒤져도 좋니?" 첨단을 걷고 싶기 때문에, 죽어도 남에게 뒤지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공포감을 조성하려면 판매는 쉽게 이루어진다.(229)흔히 인터넷은 '디지털 도서관'으로 비유되지만 그건 괜한 소리다. 인터넷에는 보관과 관리 기능이 없다. 적어도 현 상황에서는 인터넷은 문명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 못된다는 것이다.(234)
제5장 인터넷의 사회학
▨ ‘인터넷 중독’은 과장된 표현인가 "난 레벨이 낮으니 그만 살아도 되잖아"(239)
- 누가 한 말인지를 알면 참 소름 돋는 말이다.
▨ ‘다중인격’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인터넷 패러독스’는 타당한가 프롬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 인간이 '시장적 성격'에서 벗어나려면 "인간은 '왜' 사는가, 인간은 '왜'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하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질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진정한 자아, 주체의 핵심 또는 주체의식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단언하는 건 좀 지나치지 않느냐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263)
▨ 사이버 공간은 보수적인가
▨ 인터넷은 권력구조를 어떻게 바꾸나 네트워크 혁명은 고정된 지식에 근거한 전문가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역동적인 지식으로 무장한 아마추어의 위치를 상승시킨다.(279)
제6장 인터넷과 휴대폰의 경제학
▨ ‘디지털 격차’는 기우인가 "PC방과 닷컴이라는 철저히 상업화된 이데올로기와 벤처 정책이 주효했다. 그 결과 우리의 인터넷은 다른 어떤 나라의 인터넷보다도 자극적이며 충동적인 이용자의 이용 환경을 지니게 되었다. 상업적인 전자 상거래(E-Commerce)에만 치우친 별 볼 것 없는 컨텐츠 시장에서 그나마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은 외국의(?) 값싼 포르노물과 채팅, 그리고 그야말로 '엽기적인' 온라인게임뿐이다. 여기에 실제적인 현금이 왔다갔다하는 주식시장이 결합되면서 우리의 인터넷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였고, 사회적 거리가 먼 우리의 유교적 관습하에서 익명성을 축으로 제도/규범적 틀을 넘어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인터넷이다."(289)
▨ ‘인터넷 경제’는 어떻게 움직이나
▨ ‘인터넷 시간’이란 무엇인가
▨ 한국은 왜 인터넷?휴대폰 강국이 되었나 대구대 교수 김광현은 한국이 인맥사회라고 하는 점도 한 이유라고 지적한다. 전화 청탁은 말할 것도 없고 무슨 작은 일을 하나 하려고 하더라도 연락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319)
▨ 현대인은 왜 휴대폰에 열광하나
"그것은 내 안의 쓰레기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허영심.자만심.우월감.비교의식 같은 말로 묘사되는 부분이다. 나는 그런 부분을 다스리려고 무척 고생했다. 나보다 천성이 좋은 동료나 친구가 짜증과 원한의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지만 그 점에서 나는 행운아였다. 내 안에 있는 긍정적 요소에 힘입어 그런 좋지 못한 감정을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그걸 이겨내는 요령을 터득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나 자신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많은 경우 가장 큰 장애물은 나 자신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남에게 조금이라도 지기 싫어하는 마음은 자기 발전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수도 있지만, 지거나 무관심해도 될 만한 것들에 대해서까지 남들에 대한 경쟁심과 시기심을 갖게 되는 순간 우리의 삶은 불행해진다. 남 탓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다스리는 법을 배우자.(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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