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슈퍼리그 준결승전이 시작되었다. 지난 경기를 끝으로 조별 순위 결정전이 끝나 A조의 1, 2위로 TOP걸(1위), 구척장신이(2위), B조의 1, 2위로는 액셔니스타(1위), 월드클라스(2위)로 싸우게 된다. 오늘이 바로 준결승전의 첫 경기인 액셔니스타(B조 1위)와 구척장신(A조 2위) 간의 경기다. 두 팀다 피하고 싶었던 조합이다.
두 팀 다 어느팀이 결승전에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팽팽한 경기였는데, 역시나 결정적인 역할은 골키퍼의 몫이 아니었나 싶다. 훨씬 더 선방을 많이 한 아이린의 구척장신이 우승을 가져갔다. 무려 5대 4로 말이다. 두 팀다 먹기도 많이 먹었고, 열심히 골을 넣어줘서 경기는 그 어느때보다 박진감 넘쳤다.
두 팀다 골대를 향해 킥인을 하는 팀이었고, 그 덕에 골이 많이 나왔던 게 아닌가 싶다. 경기양상은 구척장신이 선재골을 넣고 날아나는 스타일이었고, 액셔니스타가 집중력을 갖고 매번 따라잡는 경기였다. 첫 2골은 전반 1분만에 내리 2골을 얻으면서 구척장신이 달아났다. 이현이, 허경희의 발끝에서 나와줬고 지난 소속 선수였던 김진경과 차수민이 응원을 와서 기뻐하는 모습이 만연했다.
그러나 경기는 허경희와 이혜정의 신경전에서 그만 폭발한 이혜정에게 맨탈적으로 밀린 허경희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경기는 다시 원점인 2 대 2로 맞춰졌다. 1점은 이혜정, 1점은 송혜나의 헤딩 자책골이었다. 이후 핸드볼 반칙을 한 이영진의 실책으로 다시 허경희가 패널티 킥을 성공하여 1점을 달아나고, 액셔니가 다시 1점을 따라잡아, 전반전을 무려 3대3으로 마무리했다.
이현이는 자신의 팀에게 "두 발만 더"라며 독려했고, 감독은 송해나가 일을 낼 것 처럼 얘기했다. 그 말이 예언이 된 것인지, 후반전의 첫골은 송해나의 발끝에서 나와 다시 4대3이 되었다. 이를 또 다시 액셔니의 이영진이 만회하여 4대4로 균형을 마쳤다. 두 팀 다 팽팽한 공방 끝에 막판 3분지점에 이르렀는데, 결정적 한 방이 송해나의 발끝에서 나왔다. 바로 이현이 쏘아올린 킥인을 멋지게 방향을 바꿔 골망을 가른 것이다.
이후 액셔니도 기가막힌 정혜인의 유효슛이 2,3차례 이어졌지만, 모두 아이린의 선방에 가로막히고 말았고, 그덕에 구척장신은 다음 결승전 티켓을 먼저 얻게 되었다. 한 경기에서 이처럼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그것도 준결승전에서 펼쳐질 줄은 몰랐다. 두 팀다 시원시원하게 경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액셔니스타는 이채영의 골키퍼 훈련이 좀더 많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장진희 골키퍼는 허리가 좋지 않아 그런 것이라 해도, 이채영은 조금만 더 연습하면 패기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문지인과 최윤영이다. 아직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듯 해 보인다. 특히나 이번 경기에서 문지인의 역할이 가장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확실히 구척장신은 모든 멤버들이 고르게 성장해 준 것 같고, 이제 갓들어온 진정선과 허경희의 빠른 적응이 팀의 승리를 견인해 줬다고 본다. 아이린이 조금 늦게 신들린 선방을 보여준 것이 아쉽긴 했으나, 후반 막판의 각성된 선방은 그동안 아이린 다운 모습이었다고 보여진다. 세계적인 모델들이 여기서 축구를 찬다는 것은 사실, 아직도 비현실적이다.
※ 이번 슈퍼리그 경기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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