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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ING/예능

[예능리뷰] 청춘야구단

by 체리그루브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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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2022년 5월 ~ 8월간 16부작으로 진행한 야구 예능이다. 취지는 너무 좋다. 프로야구에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아직 그 꿈을 놓을 수 없는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그래서 부재도 "아직은 낫아웃"이다.

야구계는 전국에서 배출되는 야구선수 1000여명 중 단 1%의 선수만 프로야구에 지목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처절한 생존이 아닐 수 없다. 야구라는 것에 목을 건 사람들이 재지명을 받기위해 독립리그에 남아 뛰는 것도 희박한 희망의 끈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김병현이 감독으로 나오고, 정수성, 정근우, 한기주가 코치진으로 활약한다. 이들은 대학야구, 독립리그에서 선수들을 선발하여 트라이아웃 때까지 다양한 프로야구 2군선수들과의 경기를 펼치게 하며 종영 전에 트라이아웃을 받게 한다는 내용이다. 매 회를 거듭하며 선수들을 퇴출을 결정하게 되는데, 하나 하난 사연없는 퇴출이 없고, 눈물없는 이별이 없다. 어쩌면 일찍 포기하게 만드는 게 그들에게 더이상 희망고문을 남기게 하지 않는 것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저들의 피를 끓게 하는 야구에 대한 미련만큼이나 내게도 뭔가를 피끓게 하는 무언가 있었던가 싶어 숙연하게 들여다봤다.


어떤 선수들은 2군에서 퇴출을 받은 후 재기를 노리는 분들도 있었고, 군대를 다녀와 재지명 기회를 노리는 선수들도 있었다. <백투더그라운드>와 <청춘야구단>을 통해 느끼는 바는, 언젠가 누구에라도 찾아올 수 밖에 없는 갑작스러운 퇴출, 사회적 퇴출, 퇴직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는 물음이 계속 따라다닌다.

야구라는 인생의 작은 축소판에 대한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모두의 인생을 은유로 풀어낸 것 같아, 그 처절함과 치열함이 내 피부에 와 닿는 것 같다. "나는 아니겠지"라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오는 은퇴에서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를 뜬금없지만, 이런 프로를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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