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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경제·경영

[북리뷰] 한국의 작전 세력들

by 체리그루브 2009.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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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면서 "작전세력"이라는 용어가 더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은 "작전세력들"이 실제 자본유통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허와 실을 얘기해주고 있다.

화려할 것 같고, 치밀할 것 같고, 마치 프로 게이머보다 훨씬 능수능란한 손조작으로 주식시장을 떡주무르듯

주무를 작전세력들에 대한 환상은 일종의 그 안에 들지 못한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갖고있던

로망이였다랄까? 이 책에 의하면, 이들 작전 세력들의 성공확률은 10% 정도라고 한다.

이들 실패의 커다란 요인은 "불신"과 "배신"이라는 것이란다. 상대방을 못믿고,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투매를 하는 순간, 몰락이란 것이다.

 

부띠끄라는 일종의 금융부동산 형태의 작은 사무실을 차려놓고, 담합형태로 작전을 시도하는 전문 꾼들.

하지만 부띠끄의 여러 일들 중 일부가 이들 주가조작 작전 세력들이란 거다.

이외에도 이들은 우회상장, M&A 등의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부띠끄들을 일방적으로 작전세력들로

몰아 생각하는 것도 다소 그들에겐 억울한 일이란 거다. 이들은 외소한 사무실에서 손님을 맞지 않는단다.

대개 강남에 위치한 호텔의 커피숍에서 기업 M&A 나, 기업 부채 상환에 대한 상담을 한다는 거다.

신문지상에 가끔 등장하는 "사설 투자회사" 이것이 이들 부띠끄를 얘기한다고 하니, 다음에 신문보다가

발견하는 날엔 희귀어종을 연못에서 발견한 느낌이 들거란 생각이 든다.

 

작전세력들은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는 쉽게 덤비지 못한다. 대개 50~200억원 상당의 작은 코스닥 기업이

이들의 먹이다. 이들은 재무사정이 어려운 기업체에 접근하여 사채를 빌려주고 3자배정증자를 받아,

주식을 올리는 일도 한단다. 다른 형태로는 주식담보 대출이란 것도 있다. 어떤면에서는 사채 시장의

전면에 나타나지 않는 전주가 그 뒷 세력으로 있듯이, 이들 부띠끄 세력 뒤에도 전주가 있다는 것이다.

이책을 읽으므로 "사채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더 알고 싶어졌지만, 관련 도서는 현재 절판인 것 같다.

요즘 세상에 다시 그런 책이 출간되면, 참 잘 팔릴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기억할 문구들]

 

"현재 코스닥시장의 거래 비중의 90%는 개미들이 차지하고 있다. 닷컴 버블의 홍역을 철저히 치른 기관세력과외국인세력이 코스닥시장에서 웬만한 우량기업이 아니면 쳐다보지 않게 된 결과다." (90)

 

"3자 배정 증자는 말 그대로 회사에서 추가로 발행하는 주식을 누가 받을지 미리 지정한다는 소리다. ... 공시 같은 데서는 특정 투자자로 표기되고 대주주 주변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백이면 백 사채업자다." (101)

 

"증자 결의에서 자금 조달까지 단 2주면 가능한 제3자 배정 방식은 자본 잠식을 당했거나 부도 징후가 나타나는 등 벼랑 끝에 처한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택하는 전형적인 최후의 수단이다. 기업들이 사채시장에서 돈을 빌릴 때 자주 사용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주식담보대출이 있다. ... 주식은 건물이나 토지 같은 부동산 담보보다 훨씬 처분이 빠르고 편리해 좋은 담보가 된다." (102)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반토막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하한가 3번, 단 3일이면 가능하다!" (103)

 

"이런 경우 사채업자는 자신이 빌려준 1억 원을 받기 위해 주가가 500원 밑으로 떨어지기 전에 즉각 팔아버린다. ... 문제는 이런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해당 기업의 주가는 더 떨어진다는 데 있다." (104)

 

"기업들이 사채시장에 주식을 담보로 잡히는 것과 개인들이 증권사에 주식을 담보로 매매를 하는 것은 규모와 방식만 다를 뿐 원리는 똑같다. 물론 결과도 똑같이 참혹하다. 오히려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더 무섭다. ... 신용이나 미수 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은 사채시장보다 더 무서운 상대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폭락장에 쏟아져 나온 반대매매 물량을 매수한 이들은 자금에 여유가 있는 장기 매수 세력들이기 때문에 주가는 바닥을 칠 확률이 굉장히 높은 것이다. 신용,미수 거래 잔금 감소, 고객예탁금 증가 같은 자금 동향은 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105)

 

"'대주주 지분 장내매각' 조회공시가 나간 코스닥기업의 경우 거의 대부분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명동 사채업자의 담보권 행사로 보면 된다." (106)

 

"부띠끄 회사들 이름에는 '파트너스'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간다." (113)

 

"부띠끄들이 굴리는 자금은 본인들의 자금이 아니다. 이른바 전주, 즉 자금을 대주는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굴려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 이는 명동 사채시장의 시스템과 동일하다. 사채시장 역시 자기 돈을 굴리는 전주는 절대로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만나는 사채업자들은 그들의 대리인이다. ... 전주들의 라인은 비밀 중의 비밀이고, 능력 중의 능력이다." (114~115)

 

"작전으로 성공한다는 말은 무성해도 진짜 작전으로 성공한 예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기 힘들다." (138)

 

"그 수많은 변수에서도 결정적인 변수가 있는데, 바로 대부분의 작전이 실패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작전의 성공률이 10%도 안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UC아이콜스 같은 치밀하고 거대한 작전도 결국 이것 때문에 망하고 말았다. 바로 배신이다!" (163)

 

"아무리 커다란 위협과 협박으로 엄포를 놓아도 결국 거의 대부분의 작전들이 배신으로 와해된다. 아무리 사전에 서로 배신하지 않기로 혈서를 쓰고 '생쑈'를 해도 소용없다. 돈에 대한 탐욕에 죽음도 불사하는 것이다." (169)

 

"조금만 주식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주식은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아니다. 재빠른 마우스 컨트롤 능력이 요구되지도 않고, 외워야 할 단축키도 엇다. 대한민국의 펀드매니저 중에 마우스 컨트롤이 빠르다고 수익률이 높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174)

 

"선물거래처럼 1분 1초가 중요한 시장에서도 정작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빠른 손기술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중요하다. ... 하루에도 수많은 변수들이 터져 나오는 시장을 이기기 위해서는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오히려 시끄러운 뉴스들을 듣지 않을 수 있는 내공이 훨씬 더 중요하다." (175)

 

"진정 주식시장에서 이기고 싶다면 10, 20원에 목숨 걸면서 남들보다 1초라도 먼저 사려고 애를 쓰기 보다, 과연 내가 제대로 된 기업의 주식을 사고 있는지, 내가 분석한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됐는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비중과 시간을 투자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177)

 

"주식투자에서 차트분석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복잡한 공식들을 금과옥조로 받아들이고 곧이곧대로 매매하라는 차트 매매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186)

 

"차트에 대한 해석은 이제 너무나 많고, 차트를 보는 기준은 사람마다 모두 제각각이다. 같은 종목을 보고도 오른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 이평선 역시 과거의 기록일 뿐 5일선을 돌파했다고 해서, 20일선을 넘어섰다고 해서, 60일선을 뚫었다고 해서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 눌림목을 만들고 있다느니, 쌍바닥을 만들며 매집을 한다느니, 개미핥기 형태로 일반 투자자들을 속인다느니 하는 말들 역시 궁극적으로는 다 부질없는 일이다." (188)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차트 연구를 우습게 보면서도 자신들의 기업 분석은 항상 100 퍼센트 옳은 줄로 아는데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다. ... 주식투자는 항상 확률적 자세로 임해야 한다. 철저한 분석을 기초로 하면서도 항상 내가 맞다는 생각보다는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 ... 분산투자, 분할 매수가 괜히 중요한 것이 아니다." (190)

 

"나를 비롯한 수많은 투자자들이 투자의 가장 기본으로 삼는 것이 바로 재무제표다. 장사는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수익은 얼마나 나는지, 투자는 얼마큼 하고 있는지, 빚은 얼마나 있는지 등등 기업의 핵심 사항은 모두 재무제표에 나와 있다. ... 재무제표가 엉터리라면 투자와 도박은 전혀 다를 것이 없다. ... 따라서 확률적 투자는 여기서도 필요하다. 완벽한 재무제표도, 완전무결한 기업도 없기 때문에 늘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202~203) -> 결국 투자는 그나마 확률이 좀 나은 도박이란 말인가?

 

"실제로 분식회계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이 이렇게 자금 관계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주석 미기재'다. ... 굳이 분식회계를 하지 않아도 지분 관계는 얼마든지 숨길 수 있었다. 바로 주식담보대출인데, 앞에서 나는 기업들의 사채업자에게 주식을 담보로 하고 돈을 빌리는 경우에 대해서 사례를 통해 자세히 설명했다." (205)

 

"주식담보대출은 의무 공시 사항이 아니다! 기업이 사채업자들에게 주식을 맡겼는데도,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이 공시를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코스닥기업의 90%는 주인이 사채업다'라는 말도 다 이런 주식시장의 허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다." (206) ->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들 사채업자들은 이 주식을 계속 보유하면서 틈날 때마다 주가조작으로 이익을 벌어들이는 건 아닐까하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정확한 회계 보고는 투자의 생명이자 출발선이다. 하지만 작전세력들은 분식회계를 통해, 편법을 통해, 법망을 피해 정보를 왜곡하거나 숨기고 있다. 공시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인 재무제표를 믿을 수 없는데 다른 공시 내용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 오히려 요즘은 공시를 곧이곧대로 믿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더 쉬운 상황이다. 작전세력들이 공시를 가지고 노는 것은 이젠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 작전세력들의 정보 조작은 분식회계나 허위공시 등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입소문을 통한 루머를 퍼트리는 것 역시 상투적이지만 여전히 끊이지 않는 방법이다." (207)

 

"정보가 넘친다는 것은 그만큼 불량 정보도 넘쳐난다는 이야기다. 분식회계처럼, 허위공시처럼, 악성루머처럼 진실인 것처럼 가장한 거짓 정보들 역시 판을 치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이 중요한 것이다." (209)

 

"주식 공부를 하고 싶다면, 시장을 읽는 정보 해석력을 높이고 싶다면 정보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때로는 늦게 HTS를 켜고, 며칠씩 HTS를 꺼놓기도 하고, 일부러 종가를 확인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도록 권하고 싶다. 그보다는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마트에도 가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좋은 식당에도 가보고, 아이들과 놀아도 보고 해야지 정보를 읽는 안목이 길러진다." (212)

 

"증권사들은 가치투자를 제일 싫어한다. 겉으로는 가치투자를 외칠지 모르지만, 자기들 수입에는 가장 도움이 안되는 고객이 바로 나와 같은 가치투자자들이다. .. 그런 점에서 작전세력이나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거래를 하는 스캘퍼 같은 단타족들이 가치투자자들보다 증권사에게는 훨씬 더 좋은 고객이다." (225)

 

"억울하고 분하지만 어쩔 수 없다. 세력들이 시장을 유린하는 동안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지만 시장이란 원래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곳이다. 절대 합리성과 공평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더 똑똑해지고, 더 여우같아지는 수밖에 없다. 세력들의 작전을 간파하고 그들의 심리전에 놀아나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는 수밖에 없다." (237~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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