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가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 줄은 몰랐다. 유학파인 줄 알았다. 러닝타임 절반 이상이 영어로 진행 되는 그 중심에서 주인공으로서의 주고받는 영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물론 영어 능력자분들의 평가는 별도로하고 말이다. 영화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때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이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백악관 TF를 조직해 다국적 용병을 북한에 파견한다. 본래 남침을 위해 파 놓은 북한땅굴이었지만 발각된 이후엔 남북 공동회담을 위해 개조된 지하 벙커가 이들 작전의 시작점이 된다. 하정우는 이 용병의 팀장이며, 북한 1호 '킹'을 납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이 작전엔 또다른 용병들이 개입되어 있었다. 다른 용병들은 하정우팀의 작전을 붕괴시킨다. 심지어는 이 모든 작전이 백악관과 상관없다는 투로 묻어버리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하정우는 이 작전에 매우 높은 신임을 받았다. 팀원들에게도 믿음직스런 컨트롤타워로 기억된다. 오래전 특수부대 훈련을 받을 당시 공중에서 정신을 잃었던 후임을 끌어앉고 지상에 내려오면서 다리를 절단해야했다. 그로인해 의리있는 대원으로 인정받았을지는 몰라도 치명적인 부상으로 의족을 착용해야 했고 제대해야했었다. 그는 이후 계약 맺는 모두에게 당시를 설명하며 어떤 위기의 순간에서라도 놓치지 않을 것이리라는 강력한 확신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그런 용병 리더가 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못했다. 백악관에서 자기를 보낸 이유는 북한 2인자를 남측으로 인도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었으나, 1호 킹이 벙커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백악관 TF는 철수를 명령했으나 하정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킹과의 생환을 약속한다. 경호 인력들을 타격하여 킹을 접수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타 용병들이 들이닦쳤다. 이들은 누구일까? 지금도 모르겠다. 추측하자면 중국에서 고용한 용병이거나 미국 대선 반대주자에서 고용한 용병일 것이다. 그리고 이 용병은 하정우의 오랜 동료를 포섭해 놓은 상태. 동료는 하정우를 설득하며 나머지 동료들을 져버리자고 한다. 하정우는 살아있는 동료들을 버릴 수 없었다. 결국 그 동료는 죽고, 하정우는 의족을 잃는다.
이때부터 흥미가 떨어지는 연속이 된다. 동료들은 SOS를 리더에게 요청하고 백악관 TF는 교체될 예정이라 한다. 누구도 도와줄 상황이 없는 상태에서 킹은 죽어가고 있다. 하정우는 킹의 수행 의사를 끌여들어 우여곡절 끝에 킹을 살려내지만 모든 동료들을 잃게된다. 긴박한 상황의 절정. 지원군의 도달로 하정우 일행은 미 해군 비행기로 인도된다. 그러나 끝까지 따라붙은 중국 전투기의 추격으로 하정우와 킹, 북한 의사를 태운 수송기는 격추되고 모두 비상탈출을 감행한다. 킹의 낙하산을 펼친 하정우는 정신을 잃은 북한의사를 끌어앉고 착륙한다. 매우 고통스러워 하는 하정우, 옛기억의 재회다. 그러나 그때는 동료가 죽었는데 이제는 살아났다. 영화는 대선이 어떻게 됐는지, 킹은 살아났는지, 중국과 미국의 긴장은 어떻게 풀렸는지 모든 결말을 열어 놓은 채 끝낸다. 무엇을 본 것인지 어안이 벙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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