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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건강·여행

[북리뷰] 커피 나를 위한 지식플러스

by 체리그루브 2018.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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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위한 지식플러스
졸라지음, 김미선 옮김
넥서스BOOKS, 2017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게 읽었는지는지는 아래 수집 문구의 익살스러움에서도 뭍어나올 것이다. 부엉이 올리와 함께 커피 세계여행을 한 느낌이다. 이제 커피를 알고 마시는 것과 모르고 마시것의 차이를 오늘 이시간부터 갖게 된 것일까? 어떤 나라에서는 커피농사를 국가차원에서 관리한다고 하고, 또 어떤 나라는 대부분의 노동자가 커피와 관련된 사업에 종사한다고도 하니 "커피"에 대한 에피소드가 세상에 가득 넘쳐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소위 스타벅스와 후안발데즈로 비교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무료 커피 서비스 대결양상이라든가, 미국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의 커피브랜드 맥카페의 신경전에서도 스타벅스는 인상적인 카피 하나로 미국인의 마음을 붙들더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당신이 마신 커피가 뭔가 부족하다면

한 잔 더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하다면 당신이 들어간 곳이

스타벅스가 맞는지 확인해보십시오.

복잡한 커피의 이름에서부터 기가 질렸던 부분이 있었는데, 알고보다 그 혈통이 2종류에서 시작한단다. 아라비카와 카네포라. 카네포라는 여전히 입에 잘 붙지 않는다. 카포네라라는 브라질의 무술때문에 그런가 보다. 저자가 이부분을 가문으로 비유하여, 아래 사진처럼 한 장에 요약된다.

 

 

 

왜 아라비카 품종을 귀족에 비유하냐 하면 이 품종이 꽤나 귀하신 몸이기 때문이다. 아라비카 가문 구성원들은 해발 600~2200m의 고산재대에 살면서 토양과 일조에 대한 요구가 매우 까다롭다. 토양이 비옥하지 않으면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일조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자라날 생각을 않는다. 그밖에 성장주기도 길어서 무려 5년이 걸려야 수확할 수 있으니 대학 학사, 석사과정을 연속해서 공부하는 셈이다. 더구나 병충해에 약해서 시시때때로 '집사'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그야말로 금지옥엽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41)

 

 

커피의 최대 생산지 1위는 브라질, 단연 1위 소비국가는 미국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이 5위라는 게 놀라웠다. 블루마운틴 커피의 90%는 일본에 팔린다. 단 10%만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 제공되므로 가격과 상관없이 늘 공급이 부족하다. 다시 말해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매년 90톤의 커피만 소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니 아무 때나 편하게 카페에 들어가 단돈 몇 천 원 내고 쉽게 마시는다는 건 꿈도 꾸기 어렵다! (162)

 

 

 

세계 여러나라의 커피를 소개하는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는데, 이탈리아는 커피에 대한 애착이 매우 많은 나라로, 스타벅스조차 이탈리아의 커피를 대중화 한 것이라는 것에서 새삼 놀랬다.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카페모카 등의 낯익은 단어가 이탈리아의 커피 이름에서 온 것이란다. 아직도 스벅에서 불리우는 커피 컵의 이름 체계가 이탈리아어였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세계 유일 스타벅스가 없는 나라 이탈리아는 자체브랜드 일리 커피가 지키고 있다.

 

카페오레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낭만에젖어 아래와 같이 말한다.

 

센 강변 좌측을 거닐다가 쉬고 싶어지면 아무 때나 골목을 돌아서 카페로 들어가라. 헤밍웨이가 앉았던 의자나 샤르트르가 집필하던 불빛 아래에서 커피를 주문해보자. 피카소가 된 듯이 창가에 기대어 멍하니 풍경을 감상해도 좋고 우아한 프랑스 미녀를 바라보아도 좋다. 상상만 해도 이 얼마나 신나는가! 당신은 우디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2011)의 주인공이 되는 거다.(100)

 

 

 

 

 

다음은 인상적이었던 각 나라의 커피 에피소드를 밑줄친 문장들이다.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커피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커피 무역으로 얻은 수입은 코스타리카의 정치, 경제, 사회 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커피의 품질을 나라에서 엄격히 관리한다. 그래서 아라비카 품종만 재배하도록 법으로 규제를 하고 있다. 로부스타 품종은 코스타리카 내에서 '금지 품목'으로 정해져 있어서 재배 자체는 불법이다.
(145)

 

다른 품종을 재배하려던 것일 뿐인데, 국가차원의 품질관리로 마치 마약 단속하듯 한다는 이 나라는 정말 뭔가 싶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게지.

 

해발 700~2100m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인 이르가체페는 예로부터 비옥한 땅이었다. Yirgacheffe라는 이름은 'yirga'(안정되다)와 cheffe'(비옥한 땅)의 합성어로 '안정되고 비옥한 땅'이란 뜻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함축성이 풍부한 이름인가! 과연 이르가체페 원두의 풍미가 최고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에티오피아 커피농들은 서로 앞다투어 이 지역에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그리하여 아프리카에서 가장 이름난 커피 산지가 되었다. (151)

 

처음 이 책을 접하면서 예가체프는 언제나오나 했다. 그런 이름은 없었다. 이르가체프 말고는.

 

케냐AA가 전 세계 커피 가운데 풍미의 밸런스가 가장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우리가 커피에 대해 기대하는 거의 모든 것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풍부한 아로마, 묵직하면서도 균형잡힌 산미, 건포도와 와인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과일향과 달콤함 모두 다 갖추고 있다. 세상에! 정말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천상의 음료가 아닌가! (155)

 

풍미니 산미니 하는 것을 알턱이 없는 나로써는 이제부터 그 묵직한 한 모금을 꽤하려고 한다.

 

커피는 콜롬비아의 자부심이다. 콜롬비아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젯거리는 왕년에 자국의 축구가 세계 상위에 랭크된 적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 이야기가 끝나면 곧바로 커피 이야기가 이어진다. (139)

 

바로 콜롬비아의 메인 커피 브렌드가 후안 발데즈라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맞있는 음식은 "남이 만들어준 음식"이라늘 말을 우스겟소리로 자주 하곤한다. 저자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가장 맛있는 커피는 없다. 단지 자기 입맛에 맞는 커피가 있을 뿐!"(231) 이라고. "천 명의 독자 눈 속에 천명의 햄릿이 존재한다"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백 명의 커피 마니아 입속에 백 가지 커피 맛이 존재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 (167)

 

 

 

커피와 관련된 인상적인 문구들..

 

아, 커피여! 너는 나의 모든 시름을 잊게 하나니,

사색가들은 꿈속에서 조차도 너를 마시고 싶어 하는도다!

_19세기 아라비아의 시 <커피예찬>

천 번의 키스보다 달콤하고 여러 해 묵은 술보다 향기로워라.

커피만 내 곁에 있어 준다면 일평생 기꺼이 혼자 살아가리!  _발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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