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증후군이란 자폐증 중에서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있고 눈치가 없으며 농담이 통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저자 곤다 신고는 아스퍼거 증후군 선고를 받고, 그동안의 조직에서 어울리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가 이해되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40대이며 컴퓨터 업에 종사하고 있었고, 아이를 두고 있는 가장이다. 평범한 사람 같지만, 일찌기 권고사직을 당해야 했고, 때론 "멍청이"라는 환청에 괴로워해야 했다. 그러나 믿고 따라주는 아내와 자식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질병을 알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노력하는 생활 속에서 다시 조직으로 돌아가 사회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단한 질병은 아닌 것 같아도, 그가 서술하는 몇몇 부분은 내게도 있는 것 같았다. 난독증, 건망증, 눈치없음, 수집벽 등등. 게다가 컴퓨터를 다루는 업종의 사람 중에 좀 많이 있을 것 같다라는 말도 의미심장했다. 나는 스스로 정상인가를 끊임없이 되뇌어야 했던 젊은날의 고뇌을 똑같이 저자가 해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손이 무뎌서 세밀한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라든가, 과호흡, 또는 말더듬 등등. "그럼 그렇지.. "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나는 아닐 거라는 확신.
이 병의 증상을 보면서 스스로 돌아보기도 했지만, 정말 주위에 노력을 많이 함에도 불구하고, 그 숙련도가 쉽게 나아지지 않는 분들을 보는 시각 측면에서, 더 많이 참아주고 격려해 줄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유익이었다. 그리고 묵묵히 자기 분야의 일에 끊기있게 매달리는 저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넬 날을 손꼽아 본다. "아스커거증후군이 있어도 번듯하게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있어요. 주위 사람들한테 특이한 사람 취급을 받지만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그 사람 없이는 일을 해결할 수 없는 사례가 수두룩하답니다."(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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