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읽고보고쓰고
THINKING/독서 단상

최선을 다했는가? - 헨리 키신저 편

by 체리그루브 2013. 4. 29.
728x90

"최선을 다했는가?"라고 묻는 질문으로 유명한 일화는 단연 스티브 잡스다. iMac 출시를 앞두고 부팅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개발자들을 달달 볶던 그의 질문은 "최선을 다했는가?"였다. 심지어는 인구을 들먹여 가면서 10초 곱하기 인구... 그러니 10초만 단축해도, 그 안에 죽어갈 여러 사람을 살리는 셈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셈법을 들이밀어 사명을 심어주는 탁월한 리더였다.

 

그러나 일찌기 그 이전에, 헨리 키신저의 일화도 있다는 것을 <질문이 답을 바꾼다>는 책을 읽으며, 알게됐다. 키신저 밑에서 일하던 어떤 사람의 고백이다.

 

나는 외교정책 보고서를 열심히 작성해서 키신저에게 제출했다. 다음날 그가 나를 호출하더니 말했다. “이게 자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 나는 대답했다.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나는 보고서를 수정해서 며칠 후에 다시 제출했다. 다음 날 그가 부르더니 “이게 자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확신하나?” 하고 또 물었다. “글쎄요,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다듬어 보겠습니다.” 이런 과정이 여덟 번 반복되고 여덟 개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매번 그는 “이게 자네의 최선인가?” 하고 물었다. 아홉 번째 보고서를 들고 들어 갔을 때도 그는 같은 질문을 했다. 나는 몹시 짜증이 나서 이렇게 대답했다. “정말 머리를 쥐어짰습니다. 아홉 번째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눈을 씻고 봐도 단어 하나도 고칠 게 없습니다.” 그러자 그가 나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이제 한번 읽어보지. (p.165)”

 

아무때나 써먹을 순 없을 것 같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