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교회에서 목사님으로부터 배운 바에 따르면, 우리민족은 유대민족과 비슷하다느니, 세계에서 머리좋은 민족이 우리나라와 유대인이라느니, 우리나라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느니, 이스라엘이 7일전쟁으로 승리하는 과정을 세세히 설명하며 하나님의 심판과 승리가 머지 않았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세대주의적 종말사상 조금과 시오니즘 약간, 그리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역사이론이 혼합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 출처를 알 수없는 역사에 대해 최근에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유대민족의 선민사상에 경도된 나머지 우리민족과 유대민족이 같은 피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셨다는 것이다. 바로 최동이라는 분이시다. 해방 후 세브란스의학교의 교장으로 지내실 정도로 당시 드문 인재셨는데, 은퇴 후 역사에 심취하셨고, 이후 1966년 <조선상고민족사>를 쓰신다. 그의 이론에 감명받은 문정창이라는 비주류 역사이론가 한분은 그 이론에 살을 덧대어, 우리민족이 이스라엘 12지파 중 역사속에서 사라진 '단'(단군과 흡사)지파였다고 주장하고, chosen people(선택받은민족)을 영음그대로 읽어 "조선"이라고 했다.
이런 내용들이 60, 70년대 비주류 역사계에 퍼지니, 당대 가장 잘나가던 교회들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을테고 많은 신도들이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었을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애국애민 하시는 기독교 보수우파의 목소리에서, 과거 1960년대 찬란했던 기독교 나라에 대한 향수를 되돌리고자 이승만 미화작업을 하시는데, 당시에 많은 믿는분들에 의해 자행된 역사 왜곡이 이런 민족주의에 기반을 뒀다는 점이 가려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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