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2>는 지난 시즌1 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듯한 인상을 준다. 일단 출연자들이 대체적으로 나이가 젊어졌고, 시즌1을 학습해서 자기 검열한 덕분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쿨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경쟁이 아니라 하더라도 친목적으로도 매우 친밀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놓고 머리채 붙잡고 싸울 법도 하지만,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눈물 흘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프로그램 전개상 많이 보완된 부분도 보였다. 특히 채팅으로 대화하는 게 아니라, 목소리로 처리 한 부분은 전달력이 한층 개선됐다고 보여지고, 평창동 비버리힐스 같은 가옥도 꽤나 섭외에 애쓴 흔적을 보였다.
<환승연애2>는 단연 성해은이라는 사람의 롤러코스터 같은 사랑 전개 과정을 빼고는 이야기가 안될 것이다. 이는 <솔로지옥1>의 문세훈이라는 출연자가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개였다. 성해은도 초지일관 전남친을 선택했고, 매일 밤낮을 울음으로 지새웠다. 전남친이 나연과 탁자에 앉아 속삭이는 모습을 보면서 울음을 삼켜야 했고, 남보다 못한 대접을 전남친에게 받는 모습이 스스로 보기에도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그랬던 그녀에게 백마탄왕자가 나타날 줄이야! (그것도 무려 15회에서!) 처음엔 작가가 정현규에게 좌표찍어 준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이들의 사랑은 모든 출연자들에게 지지를 받았고, 모든 시청자들을 환호케 했다.
이번 <환승연애2>의 악역은 단연 정규민이었다. 성해은의 전남친이며, 성해은을 만나 명확하게 'No'라고 말한 것도 아니면서, 매번 자신이 선택받는 것을 즐겼던 것 같았다 (나중에 문자를 못받아 섭섭해 하거나, 질투심까지 느꼈다는 것을 보면). 그리고 자신이 호감가는 나연에게만 집중했다. 그가 신변정리를 좀 하고, 나연에게 다가갔으면 좀 괜찮았을 법도한데, 그의 매정한 모습은 나연의 최종 선택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왜 그는 나연이 해은을 좋아한다는 것을 간과한 걸까?) 결국 그는 닭쫓던 개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규민이 잘 한 건, <환승연애1>의 호민 처럼 "가지말라"고 애원하진 않았다는 것. 응원하며 보내줬다는 점이 되겠다.
나연과 희두 커플도 상당히 흥미로왔는데, 서로를 흔들면서 자기 사랑을 확인했다는 것이리라. 그덕에 지연과 규민이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나연은 초반 10회 분량까지의 주인공이라 할만큼 모든 출연자들로부터 호감을 받았다. 그녀의 남다른 미모가 한 몫 한 듯 싶고, 리액션이 상대방을 헷갈리하는 구석이 있어서 더욱 그랬던 듯 싶다. 그러나 규민에게 호감을 고정시키고부터는 해은의 울음을 지켜보며 죄책감도 느껴졌을 생각한다.
이밖에도 텐션 넘치는 지연도 비록 커플성사에는 실패했지만, 프로그램을 상큼 발랄하게 만들어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였고, 나언님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외모여서 예전에 본 애니 이미지를 같이 곁들여 넣어 보는데, 확실히 <드래곤볼>의 인조인간 18호와 닯은 미모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원빈과 지수 커플이 좀더 호감을 역동적으로 발휘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게 생각했다. 사실, 프로그램 안에서만 그렇지 밖에서는 주목을 많이 받을 분들일 거라 생각한다. 태이는 너무 바쁘게 사느라 쉴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게 좀 마음에 걸렸다. 나언과 좋은 사랑을 나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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