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드라마3 술꾼도시여자들, 여자들의 브로맨스 - 드라마리뷰 [술꾼도시여자들]은 경쾌하고, 밝은 드라마다. 술친구가 대안가족이 되어 함께 한다는 것이 야박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낭만적 수단이 되어 줄 수 있으리란 판타지를 제공한다. 여캐들의 독특한 직업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들도 좋았고, 무엇보다 술안주로 나오는, 먹방을 뛰어넘는 음식 흡입 영상이 식욕을 불렀다. 술을 잘 못해서 술친구라는 것이 와닿지는 않지만, "적신다"는 표현에 그날의 시름을 모두 날려 버리고, 함께 무료한 저녁을 달래며, 신나게 퍼마시는 모습은 한 편으론 염세적인 것 같기도 하고, 한 편으론 세상의 한 가운데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준다. 예전부터 마음 속에 '친구'란 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곤 했는데, 그것은 무의미한 시간을 함께 많이 보낸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이라고 늘.. 2023. 1. 14. 빈센조, 마피아 변호사의 등판 - 드라마리뷰 [빈센조]를 정주행했다. 뒤늦게 본 것인데도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박재범 작가 특유의 [김과장]과 비슷한 포멧이란 것도 알게됐다. 어쨌든 그 누구도 우리의 주인공을 이길 수 없다는 설정이 기본을 깔고 가니, 긴장감은 덜하지만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는 연출의 묘미이고, 성공적인 반전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냈다고 보여진다. 빈센조가 가장 위기일 때에는 하물며 비둘기, 인자기가 도움을 다 주는 설정이니, 설마 끝부분에서 장한석이 고문의자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 까마귀가 구해줄려나 싶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건 그저 까마귀가 장한석의 살을 파먹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전반적으로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고, 정의는 언제나 옳은 방법으로 싸워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마피아 방식으로 사건을.. 2023. 1. 11. 옷소매 붉은 끝동 - 드라마리뷰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드라마를 정주행했다. 이 드라마가 21년 MBC 최고의 드라마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됐다. 그저 그런 궁중 로멘스일 거라 생각했는데, 단단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이 마음에 퍽 와 닿았다. 누구의 소유일 수도 없으며, 오롯이 자신으로 살고 싶어하는 여인이 왕의 애닮은 연모를 받아들이는, 자기희생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드라마에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감히 왕으로부터 700 궁녀들을 지켜야 하는 제조상궁의 대립각도 그러했고, 세손이 왕이 되길 막아서던 옹주자가도, 그리고 영빈과 제조상궁 조씨와 영조의 삼각관계도 흥미로왔다. 무엇보다 영조의 히스테릭한 표현이 그간 다른 드라마에서 보여오던 것보다 더 강렬했다. 특히나 드라마 로도 알려진 숙빈 최씨의 자식으로 궁에서 .. 2023. 1. 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