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2 [북리뷰] 최소한의 이웃 허지웅의 에세이, 인간이기에 지켜야할 최소한 예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TV에서 볼때는 다릴 꼬고 거침없이 자기 의견을 말하는 거만한 한량처럼 보였었는데, 그가 바라보는 세상의 많은 불합리와 부조리를 에밀졸라 처럼 고발하는 감미로운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엔 출퇴근, 산책길에 오디오로 듣기시작했더랬는데, 짧은 이야기들이 제목도 없이 공백 3 줄로 나뉘어지는 단상들의 모음이라 참으로 두서없다 싶었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텍스트를 눈으로 따라가며 보니, 비로소 저자의 따뜻한 인권 감수성이 보였다. 살아돌아와서 그런 건가? 완전 딴 사람이 된 건가? 종교에 귀의해 변화하는 게 이런 건가 싶게 말이다. 다이제스트식 지식도 많이 제공하는 듯하고, 아는 이야기인데도 저자 특유의 입담에 홀려 재밌게 보기도 .. 2022. 12. 2. 나는 별일 없이 잘 산다 허지웅씨의 GEEK 2013.01 에 기고된 글이다. 사연많은 남자였다. 일생일대의 변화를 맞이한 순간의 전후를 잘 묘사해 주었다. 그의 감수성에는 그날의 회한과 스스로 설득하기 위한 과정으로 비롯되었다는 문장드링 유독 마음에 와 닿는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추운 겨울 밤이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피시통신에 접속했다. 새 글을 살펴보다가 가스렌지에 물을 올려놓고 TV를 틀었다. 지금 라면을 끓이면 엑스파일 시작하는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하고 좋은 밤이었다.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전화벨이 울렸다. 라면 스프를 털다 말고 전화를 받았다. 격양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구랑 전화를 그렇게 오래 하냐! 아니 그게 아니라 피시통신 하.. 2013. 12. 1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