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1 종교없는 삶을 생각하다 나는 개발자다. 이미 이 업계에서 일한지 오래되었고 많은 개발자들과 협력해 일 해왔다. 이런 집업적 특성을 제외하면 다달이 월급으로 연명하는 수단화된 모든 가장들과 다를 바 없다. 주일마다 교회에 다니며 하늘의 것을 추구하고, 죽음 이후에는 천국을 희망하며 일요일 마다 출석부를 찍으러 교회에 간다.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나는 '나'라는 서비스를 팔아 제화를 얻고, 동료 개발자들을 다독여 개발 기한을 준수하도록 한다. 피에르 부르디외가 식민지 알제리의 삶의 방식과 본국 프랑스를 비교하는 이야기를 접하기 전까진 나는 청교도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아비투스에 휘감겨 내가 서 있는 세상이 도저히 내가 뚫고 나가갈 수 없는 견고한 생활인 줄만 알았다. 다른 삶(종교없는 삶)이 과연 가능하기나 하겠냐는 오만의 시선으로 저.. 2022. 9.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