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계의 현대시사1 [북리뷰] 위험한 독서 제목이 독특한 시집을 골랐다. 시로부터 함축적인 언어의 향미를 느끼고 싶어 들었는데, 역시나 잘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빵 터진 시도 있었다. 다음을 보자. 숙박계의 현대시사 화양리에는 여관 아줌마만 모르는 / 현대시사가 있었다 / 여관에서, 아니 여인숙에서 / 하룻밤 자는 데도 / 이름과 주소를 기록하여야 했던 / 궁색한 실록의 시절 / 뒤통수치던 출석부를 닮았던 / 검은 표지의 명부에 / 그 해 여름 몇 줄씩 사초를 필사했다 / 시선을 둘 데 없어 / 안절부절못하는 여자를 등지고 / 신경림, 최승자를 적고 / 욕실 속 샤워하는 그림자를 짐작하며 / 정현종, 김승희를 갈기고 / 내 어꺠를 잡고 낄낄대는 여자의 교정을 받아 / 황지우, 김혜순을 기입하기도 했는데 / 막상 숙박계를 펼치면.. 2012. 2. 2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