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이라는 책을 읽다가,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 글을 통째로 옮겨보았다. 대형 포털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러한 지식 큐레이션 방식을 기업들은 할 수 없는가 하고 말이다. 기업들은 자체의 축적된 지식에 대한 뷰를 편집자의 관점, 기획, 시각으로 재편성하여 직원들에게 제공하면 훨씬 좋은 씨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지금까지는 웹 콘텐츠와 출판 콘텐츠가 분리되어 왔지만 이제부터는 이 두 영역이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통합의 사례로 '네이버 케스트'를 들 수 있다. 네이버 캐스트에 소개되는 콘텐츠는 출판의 기준으로 따지더라도 그 완성도 측면에서 종이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네이버 캐스트는 네이버가 직접 생산아거나 사용자들이 생산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종이책의 필자급에 해당하는 전문가들이나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여기에 축적된 콘텐츠의 양이 많지 않지만, 만약 수백, 수천만 개의 콘텐츠들이 쌓이게 된다면, 마치 신문사와 네이버의 역할이 역전되었듯이, 출판사와 네이버의 역할에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네이버 캐스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크게 주제와 기획물로 나누어지는데 주제 항목은 인문과학, 사회과확, 자연과학, 기술/공학 등으로 우리가 익히 보던 것과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다. 기획물은 '오늘의 과학', '오늘의 문학' 등의 '오늘' 시리즈와 'IT세상', '건축기행', '교양경제학' 등 특정한 주제를 부각시킨 시리즈로 구성되어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는 당연히 양쪽 분류 모두에 속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행복한 삶-긍정심리학'이란 항목을 보면 '주제 전체>인문과학>심리학'에 속하면서 '기획물 전체>오늘의 심리학>생활 속의 심리학'에 속하는 식이다. 콘텐츠 뷰의 우측에는 연관 콘텐츠를 함께 보여주는데, 같은 주제에 속한 것과 같은 기획물에 속한 것을 모두 보여준다. 그리고 하단에는 특히 연관성이 높은 콘텐츠를 '관련글'이라는 항목으로 보여준다. 사용자들은 이 콘텐츠를 '네이버me'를 통해 구독하거나 '미투데이'에 퍼가거나 할 수 있고, 댓글을 통해서 사용들끼리 의견을 주고받거나 카페나 블로그에서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캐스트 메뉴를 통해서 이러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도 있고 네이버 검색창(통합검색결과의 '지식백과' 항목)을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다. 책이 가진 일방향성과 고정성에 비하면 굉자히 역동적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구조로 이루어진 미디어 채널에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천만 개의 콘텐츠가 누적된다면 어떤일이 일어날까? 원하는 주제에 맞춰 쉽게 개별 콘텐츠를 분류할 수 있으며 시스템이 추천해주는 연관 콘텐츠들이 언제나 풍부하게 제공되며 모르거나 궁금한 사항은 검색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결과를 알려주고 스크랩-퍼블리싱 시스템을 통해서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PC릿, 종이 출력까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일종의 자동출판시스템이라고 부를 수 있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등장하는 것이다. 게다가 웹의 일반적인 콘텐츠와도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 플랫폰에서 찾을 수 없는 정보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웹에서 이런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그것은 종이책을 대체할 수 있을까? 아마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출판사를 위협하기에는 충분할 만큼의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p.107-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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