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 그녀들] 70회 관전평 (22.12.07) - 슈퍼리그 5차전
fc 액셔니스타와 fc 월드 클라스 간의 경기다. 양팀 다 발라드림과 치열한 접전 끝에 올라온 관록의 팀인 만큼 매서운 한 판이 예고됐다. 백지훈 감독은 이혜정에게 특별한 부탁까지 한다. 종전의 맨마킹이 아닌, 리베로 역할을 준다.
사실 이번 경기는 지난 리그 4강에서 fc 월드클래스를 탈락시킨 액셔니들에 대한 월클의 설용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렇다고 이번 게임이 탈락을 안기는 경기는 아니다. B조의 순위 결정전이다. B조의 1위는 A조의 2위팀과 하고, B조의 2위는 A조의 1위와 경기를 펼친다 하겠다.
첫 골은 백지훈 감독의 전략대로 이혜정의 발끝에서 나왔다. 군더더기 없는 골이었다. 이혜정의 영희 로봇춤(골 세레머니)도 일품이었다.
사오리도 무척이나 열심이 공략했지만, 오늘은 대체적으로 월드클라스의 공격이 어수선해 보였다. 나티가 직접 볼을 만들어 넣은 것은 오늘 월클이 보여준 가장 멋진 장면 중 하나였다. 나티는 오늘 폼이 올라온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공격이 사오리에서 나티까지 열결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럼에도 마무리가 잘 되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사오리는 골키퍼와의 1대1에서 해결해줬어야 했다. 그러나 골키퍼 한 가운데 볼을 안겨줘, 오늘 처음 서는 골키퍼의 선방 자신감만 안겨준 셈이 됐다. 오늘 이채영은 생각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줬는데, 귀여웠던 점은 쎄 보일려고 일부러 스모키 화장까지 하고 나타난 점이다. 물론 골포스트도 많은 역할 해줬다. 양팀 다 골포스만 제대로 안맞고 골로 들어갔으면 이 경기 또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이다. ^^
나티의 위 동점골로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되었다. 나티의 만회골도 사실 따지고 보면, 정혜인의 실축에서 나온 것인데 정혜인은 또 이걸 1분만에 만회를 한다. 골키퍼가 막아도 들어가는 강력 캐논볼을 구사하셨다. 골키퍼 캐시는 그걸 속바닥으로 막다가 급기야 아파서 어쩌지 못해 한다. 저러다 손목까지 나가는 게 아닐까. 우려스럽다.
결국 전반의 2:1로 앞서던 스코어는 액셔니들이 후반전 끝까지 지켜내, 조별 순위를 갈랐다.
전체적으로 액셔니스타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깔끔하고, 선 굵은 패스 플레이를 보여줬다. 반면에 월드클라스는 우당탕탕 축구를 보여줬다. 이을용 감독이 말한대로 연습하던 모습이 어디로 가고 없는 그런 모습 말이다. 확실히 골키퍼 캐시는 예전만 못하다. 그것은 필시 갈비뼈 부상에서 온 원인인 듯 한데, 골키퍼 자리를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예전 액셔니의 장진희 처럼 부상의 정도가 심해질까봐 우려된다. 100%의 컨디션이 하루빨리 찾아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