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 그녀들] 67회 관전평 (22.11.09) 챌린지리그 4차전
간절한 팀이 이긴다 했던가? 9연패의 눞에 빠지고 13개월 동안 승리 한 번 해 보지 못한, 그래서 당연히 챌린지리그에서 마저 최하위 팀이 될 것만 같은 위기감이 발목까지 차오른 fc아나콘다가 드디어 1승을 챙겼다. 무려 2:0 으로.
경기전 현영민 감독이 fc 아나콘다를 응원하러 대기실에 나타났다. 이때 어린 아이들 처럼 달려나오는 아나운서들을 보며, 어디서 또 이런 아나운서의 어리광을 볼 수 있을까 싶었다. 아나운서의 체면은 간데 없고, 고등학교 여학생처럼 안기며 승리를 기운을 받았다.
경기는 팽팽했다. fc개벤져스의 적토마 김혜선이 모든 볼을 차단했다. fc아나콘다에서는 차해리가 노련하고 침착하게 볼을 간직하며 안전하게 막았다. S대 체교과의 저력이라했다. 반면 오나미의 날카로운 공격력은 보이지 않았다. 패스후 빠른 침투가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윤태진도 마찬가지다. 1대1 역습찬스가 많이 왔음에도 번번히 반템포가 부족하거나 볼터치가 길어서 골키퍼에게 번번히 막혔다.
0:0의 기나긴 균형은 후반 3분을 남겨놓고 터쳤다. fc개벤져스의 주장, 조혜련의 실수였다. 조혜련이 킥을 하려고 볼을 굴리는 것을보고 노윤주가 달려나왔다. 사전에 조재진 감독과 이 부분에 대해 연습을 꽤나 했던 것 같다. 흘러나온 볼이 노선수의 무릎에 빚맞았는데, 정확히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fc아나콘다는 잠시 작전시간을 가졌다. 침착할 것을 주문했다. 2분여의 남은 시간을 잘 막자며 다짐했는데, 도리어 공격이 최선의 방어가 된 것인지, 조혜련의 볼터치가 윤태진을 맞고 기회가 생겼다. 김혜선과 1대1 끝에 쐐기골을 넣었다.
전반적으로 fc아나콘다의 수비스탯이 만랩이었다. 2분의 짧지 않은 시간동안 공수가 여러번 바뀌었다. 치열한 경기 끝에 2:0의 클린시트 승리가 결정됐다. fc아나콘다는 승리의 눈물을 흘렸다. 윤태진은 인터뷰에서 "승리하고 뭐라고 말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매회마다 패배하고 인터뷰하던 익숙함에 길들여진 탓인가 보다. 이길 때가 되서 이긴 것이다. 앞으로 승승장구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