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ING/드라마

안나라 수마나라, 인생은 마술 - 드라마리뷰

체리그루브 2023. 1. 4. 09:01
728x90

@안나라 수마나라 포스터

 

[안나라 수마나라]는 하일권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날 드라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아름다운 빛과 몽환적 판타지가 어우러진 이야기로 수놓아져 있다. 어느덧 어른이 되고 세파에 시달리며 잊게된 순수한 믿음들이 마법처럼 되살려 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마술을 믿으십니까?"

원작을 오래전에 봤었던 터라 내심 넷플릭스 오리지날이 나왔을 때부터 열광하며 봤더랬다. 약간 뮤지컬 드라마가 익숙치 않은 것도 있어서 연결이 자꾸 끊기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여주로 나온 윤아이가 고통스런 현실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애처로워서 인지, 극 중 리을을 통해 펼쳐지는 마술이 주는 위안과 도피가 큰 위안이 되었다.

@넷플릭스


주요 스토리는 장난감 공장을 하다가 빚더미에 앉은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강제로 가장이 된 윤아이가 동생을 돌보며, 점심으로 물을 마시며 버틴다. 학교에서는 우등생으로 통하지만, 하루벌어 먹고 살자니 편의점 알바 등을 하는데, 어느날 손에서 놓친 만원을 주우러 좇아가다가 한 마술사가 산다는 놀이동산에 당도한다.

마술을 믿으시냐는 이상한 질문이나 해대는 사람인 듯 싶었는데, 자신을 성추행하던 편의점 주인으로부터 구해주고, 점점 이런 사람이라면 믿고 의지해 볼만 하다 생각한다. 사람들은 미치광이 마술사라하고, 실종사건이 발생하며 의심받곤 하는데 윤아이에게는 좋은 아저씨일 뿐이다.

@넷플릭스


마술사 리을은 살면서 하나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마술을 윤아이에게 가르쳐주고, 나일등은 그런 윤아이를 따라 마술사가 사는 유원지에 들어선다. 뿐만 아니라 실종 여고생 사건이 터지면서 리을은 경찰의 추궁을 당하게 되며 사건은 꼬여만 가고 윤아이는 혼란에 빠진다.

결국은 여고생 실종 살해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며 마술사 리을은 혐의를 벗게 되지만 더이상 윤아이의 눈 앞에 보이지 않게 되고, 윤아이는 아련한 추억으로 성인이 되어 아저씨께 편지를 쓰며 마무리된다.

어려운 시절 큰 위로가 되어주고, 탈출구가 되어준 존재를 기억하며 윤아이는 작은 마술사가 되었다.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한다. 집나간 아빠도 주말마다 집으로 돌아와 예전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어렵고 힘들던 시절도 한 때의 추억이 되어 버렸다. 버티면 된다. 우리 모두의 추억이 그랬던 것처럼.

@Bugs!

팬데믹으로 모든 공연길이 막혔던 윤하에게 <사건의 지평선> 이란 노래가 위안이 되었고, 그 노래가 이제서야 역주행하는 행복과 기쁨을 만끽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어려운 일상과 지난 일들이 오늘에 와서는 반전이 되고, 회복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잘 버텨낸 삶은 어쩌면 마술이라는 기적이 우리 삶에 불어넣어진 결과가 아닐까?

이 글을 정리한다고 오래전에 봤던 기억을 되살릴 겸 마지막 편을 다시 봤다. 끝에 엔딩 공연이 있을줄은 몰랐다. 뮤지컬 드라마라 전 인원이 나와 인사하며 마무리하는데, 한 편의 뮤지컬을 끝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한 번쯤 지치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줄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