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리뷰] 최강야구 14회 - 경남고
매주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건 최강야구 덕분이다. 은퇴한 야구선수들을 모아, 아마추어 야구단들과 경기를 펼치는데 만만찮은 젊은 패기에 어쩔줄을 몰라 하면서도 결국은 이긴다(아직까진 8할). 나는 프로야구를 잘 보지는 않지만, 최강야구는 매번 빠지지 않고 본다. 경기의 반전마다 특유의 효과음을 쏟아내며 극적 환희를 더해주는 대목도 재밌다.
이번주엔 대구 라이온스파크에서 경남고와 1차전을 가졌다. 무려 지난 불방을 원망하며 1주일 더 기다려야했다. MVP는 이홍구 선수가 가져갔다. 수차례 폭투로 고생하다가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했는데, 이번 회차에서 홈런도 치고, 멋진 1루 태그아웃도 하면서 공수에서 좋은 흐름을 잡아줬다.
새삼 야구를 보면서 느끼는 건, 흐름이 있다는 거. 상대방이 스멀스멀 폼이 올라올 때 잡아줘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판은 뒤짚이 것라고 한다. 세상에나 그런 게 정말 있구나 싶다.
지난주 심수창 선수가 퇴출의 위기에서 살아나 절치부심하며, 선발에 나섰고 승리투수가 됐다. 많은 투수진의 선방 덕분이기도 했지만, 역시나 2회 만루에서도 맨탈을 지키며, 병살로 잡아내는 기세와 능숙함, 팀웍에 감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야구예능을 보는 또다른 유익한 점이라면,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고교야구 선수들의 면면과 활약을 볼 수 있다는 거다. 패기넘치는 이 젊은이들이 바로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다. 다 성장해서 프로야구판에서 혜성 같이 나타난 게 아니라 이미 어느 고교, 어느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맹활하고 있는 이들을 일치감치 볼 수 있다는 게 큰 수확이다. 이렇게 한번 매스컴을 통해 알아간 저들이라면, 이후로도 더욱 관심있게 지켜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비록 최강야구 팀에게는 졌지만, 살면서 값진 경험을 하고 가는 것임을 알아갔으면 한다.